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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행복한 교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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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2-10 10:35 조회1,4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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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간다. 불타던 가을 단풍이 낙엽이 되어 바람에 날린다. 가을비와 더욱 차가워지는 바람은 모든 것들을 을씨년스럽게 할 것이다. 나목은 이전과는 다른 섬세한 아름다움을 드러낼 것이다. 찬바람은 사람들의 삶도 선명하게 구분한다. 삶이 더욱 힘들어지는 사람들, 계절에 관계없이 풍성함을 누릴 사람들, 그 둘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드러난다.

서울영어학원 교회는 연말이면 바쁘고 따뜻해진다. 매주 있는 노숙인들을 위한 밥퍼 봉사에 더하여 가난한 이웃들을 돌아보는 행사가 연이어 있기 때문이다. 살림에 쏠쏠하게 도움이 되는 여러 물품들이 빼곡히 채워진 선물 박스와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김치로 가득 채워진 김치 박스를 이웃에게 돌린다.

선물 상자 55박스. 11월 9일 저녁에 교인들, 주로 주니어 교회가 주축이 되어 선물 박스를 준비했다. 들어갈 아이템이 정말 다양하다. 북어국, 비누, 샴푸, 수면양말, 수프, 라면, 쌀국수, 호박죽 등 29개나 된다. 긴 탁자 위에 놓인 물품들을 상자를 돌려 한 바퀴를 돌면 상자가 완성된다.



 

시작할 때는 언제나 진척이 느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각자의 역할이 자리를 잡으면서 속도가 빨라진다. 서로 구박도 하고 감탄도 하며 완성되는 상자에는 물품만 담기지 않는다. 준비한 손길들의 웃음과 정성과 사랑이 함께 가득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김치 상자 150박스. 11월 10일 오후에 김장 김치를 만드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김장을 담그는 일에는 선물 상자를 꾸리는 일에 비해 훨씬 전문성이 요구되고 많은 준비와 과정, 일손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역전의 노장 한석순 집사님의 모습이 보였다. 과거 모든 교회의 살림을 척척해내시던 분이다.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오라가 주변에 가득했다.



 

보통 김장은 여자들을 녹초가 되게 만든다. 일 년을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고개처럼 부담이 되는 일이다. 그런 힘든 일이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겨운 교제의 시간이 되었다. 누구 하나 눈살 찌푸리는 일 없이 그렇게 유쾌하고 즐거울 수가 없다. 그 시간 내내 이곳저곳에서 시끌벅적 요란하고 신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삼삼오오 모이는 곳마다 유쾌한 기운이 가득했다. 자신을 위해 하는 김장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 담는 김장이라서 그랬을까? 아니면 믿음의 공동체가 모이는 곳이라 하나님의 은혜가 가슴마다 넘쳐서였을까? 멋지게 유쾌하게 행복하게 일이 마무리되었다. 별반 아닌 것에 작은 신경전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곳에는 그런 것이 아예 없다. 조화와 유쾌함과 따뜻함만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교회 일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김장이 마무리될 즈음 선물 상자를 나누어주고 돌아온 배달팀이 합류해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마무리를 했다. 이렇게 마련된 선물들이 분명 이웃들의 삶을 따뜻하게 덥혀줄 것이다. 자신들을 기억해주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에 먼저 온기가 퍼질 것이다.

 

서울영어학원교회 담임목사 최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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